[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18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더니 800만원을 돌파했다. 한 달간 넘지 못했던 800만을 넘음은 물론 지난 달 660만원까지 떨어졌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가상화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상화폐 급등의 원인은 이유도 각기 다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번 급등의 원인은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제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미국의 움직임이 그 중심에 있다.
가상화폐 거래량 1위인 일본은 금융권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뛰어들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7일 일본의 금융사 SBI홀딩스가 가상화폐 거래소 VC트레이드를 런칭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2016년 금융권 운영 가상화폐 거래소 계획을 발표한지 2년 만이며 사업자 등록을 마친 지 1년만이다.
VC트레이드는 우선적으로 20~70대의 거주 일본인들에게 계좌를 제공한다. 법인은 아직 계좌를 이용할 수 없다. 시범적으로 리플 거래를 시작했으며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와 같이 금융회사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처음으로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으로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6일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회(FINR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17일 SEC대변인이 코인베이스 증권사 승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가 코인 기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에 대하여 특허를 발원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기존 결제 시스템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형태의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의 속도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모두 살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마스터카드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다른 금융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상승에 대한 또 다른 분석은 저항선이 밀린 것이 급등의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가상통화 투자 전문 BKCM의 CEO는 “최근 3주 동안 680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저항선이 밀리자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평했다.
가상화폐 급등의 요인은 무엇이 명확하다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지속적인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