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업체 징둥닷컴(JD.com)의 홍콩 주가가 13일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징둥닷컴은 11.47% 하락한 104.2 홍콩달러까지 내려갔다. 징둥닷컴 관련 기업들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같은 날 알리바바가 3.79%, 메이퇀이 3.2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징둥닷컴의 낙폭은 심상찮다.
징둥닷컴 주가는 지난 2021년 2월 26일 415.461 홍콩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도 하락을 멈추지 않았던 징둥닷컴은 급기야 100 홍콩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징둥닷컴 주가는 올해 1월 27일 248 홍콩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해 9개월 만에 55% 이상 폭락했다. 징둥그룹 계열인 JD헬스는 연초 대비 44% 하락했고 JD로지스틱스도 약 44% 하락해 비슷한 하락율을 보인다.
미국의 브로드컴 애널리틱스의 금융 산업 수석 분석가인 왕펑보는 징둥의 주가 하락은 다수의 기관이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13일 매쿼리는 징둥 그룹의 홍콩 주식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124 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징둥그룹의 ADR 등급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를 미국 달러 기준 33달러로 내렸다.
징둥의 매출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들은 징둥닷컴의 소매 매출이 212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2200억 위안 보다는 4% 정도 낮은 수치다.
왕펑보 애널리스트는 징둥닷컴의 등급 하락으로 인해 시장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상태에서 성장률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중국의 시장 소비 부진도 이유다.
중국 네티즌들은 징둥닷컴이 자체 운영 매장을 줄이고 물류를 제3의 업체에게 아웃소싱으로 돌린 데 대한 불만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제때 물건이 도착하지 않거나 고객센터도 애프터서비스도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품이 부족하거나 경쟁사인 타오바오 보다 상품 가격이 싸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떤 제품은 핀둬둬의 3배 가격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운영중인 온라인 할인 쇼핑몰 핀둬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3% 늘었다. 핀둬둬와 미국 자매 쇼핑앱 테무를 창업한 콜린 황의 순자산은 작년 190억달러에서 올해 310억달러(약 41조5천억원)로 급증했다.
중국 경제 전체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징둥닷컴의 하락세는 중국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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