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에 실적 개선
JP모건 CEO “우크라에 중동 불안,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13일(현지시간) 월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은 늘어난 반면, 미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며 신용 비용은 예상보다 줄었고 이는 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으며, 우크라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하며 지금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 JP모건 CEO “타이트한 노동 시장· 정부 부채로 금리 더 오를 수도”
자산 규모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종목명:JPM)은 3분기 순이익이 13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조7788억원), 주당 4.33달러(5854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 수익은 406억9000만달러(한화 약 55조128억원)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다 신용 비용은 예상보다 줄어든 덕분이다.
이 기간 순이자이익(NII)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늘어난 229억달러로 집계됐는데, CNBC는 월가 예상치를 6억달러 가량 웃돈 수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13억8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23억9000만달러)를 대폭 하회했다.
특히 소매금융 사업부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3분기 해당 사업부의 순이익은 5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는데, 금리 상승과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에 따른 효과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반면 투자은행 사업부 순이익은 31억달러로 1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JP모건은 올해 NII가 7월 제시했던 870억달러에서 늘어난 85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은행이 가이던스를 상향한 건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은 여전히 건전한 상태지만, 가계들의 현금 잔고가 줄고 있으며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매우 높은 정부 부채’ 때문에 금리가 여기서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겹치며 세계 식량, 무역, 지정학적 관계에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금이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으며, 우리는 광범위한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씨티 CEO “경제 회복 중이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 느껴져”
웰스파고(WFC)의 3분기 영업 수익은 209억달러(28조 2568억원), 주당 순이익은 1.48달러(2000원)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5% 늘었다.
웰스파고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과 은행의 투자 활동에 따른 비이자 수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찰리 샤프 CEO는 “경제가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완만하게 악화하는 등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C)의 3분기 영업 수익과 순이익도 모두 월가 전망을 상회했다.
은행의 3분기 영업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201억4000만달러(27조2292억원), 순이익은 2% 늘어난 주당 1.63달러(1352원)로 월가 예상(193억1000만달러, 1.21달러)보다 강력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그룹 CEO는 “(거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상호 연결된 5개의 핵심 비즈니스가 각각 매출 성장을 기록하여 전체적으로는 9%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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