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91.2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13일 종가는 90.89달러였다.
미국 내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종가 87.68달러에서 이날 87.98달러까지 올랐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당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7% 급등한 배럴당 90.89달러, WTI 선물 가격은 5.9% 급등한 배럴당 8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닛산증권 계열사인 NS트레이딩의 기쿠카와 히로유키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신하라고 통보한 지 24시간이 지났는데도 대규모 지상공격이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산유국 관련 영향이 어느정도 이미 가격에 반영됐지만, 실제 지상전이 일어나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쉽게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Z리서치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주요 원유 생산국가는 아니지만, 전쟁이 확대되면 원유 시장 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ANZ리서치는 “이란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하루 최대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직접적으로 또는 물류 방해로 인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봤다.
SPI자산관리의 매니징파트너 스테판 이네스는 “현재 진행 중인 갈등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정상화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감소시키고, 이란 산유량에 하방 위험을 초래해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을 불러와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석유 공급에 더욱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