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연고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이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장기금리 오름세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나타내며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는 시각이 나온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3.7bp(1bp=0.01%) 상승한 4.846%를 기록했다. 2007년 7월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5.20%를 기록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과도한 국채 발행과 경제 지표 호조에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는 올해만 약 15조7000억 달러 규모를 발행해 지난해(12조 달러) 대비 30%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0.3%를 크게 상회한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랙록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기적으로 5% 혹은 그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국채도 미국 국채 시장과 동조화를 보이며 금리 레벨을 높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4.295%로 전일대비 7.1bp 올랐고 3년물은 4.054%로 6.3b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채 금리 고공행진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나타내면서다.
기준금리에 손 대지 않아도 높아진 시장 금리가 긴축 효과를 나타내며 한은의 금리 동결 기대를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19일 기준 금리 결정에 나선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국내 장기금리 상승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