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 관영 신화사 계열의 신규 매체 신화매일통신이 17일 ‘옆으로 누운 간부를 조심하라’는 논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한때 일은 안하고 월급만 축내는 복지부동의 간부를 지칭하는 ‘누워있는(躺平式) 간부’라는 말이 유행했다. 소위 ‘누워있는 간부’는 사회의 고질병, 거리의 쥐새끼로까지 언급되면서 척결하자는 분위기가 일어났었다.
그런데 이들이 사라지자 이번에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간부’를 지칭하는 ‘측와식(侧卧式)’ 간부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 ‘옆으로 누운’ 간부는 옆으로 살짝 누운 상태에서 눕고 싶을 때 눕고, 서고 싶을 때 서고, 때로는 눕고 서기도 하는데, 대개는 구경꾼이 되어서 시끄러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수수방관하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는 간부를 가리킨다.
논평은 이런 간부를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이기주의자, 그럴듯한 연기자라고 지칭했다.
이름을 알릴 수 있고 이익이 되는 일이나 사건이 생기면 이들은 ‘일어나서’ 얼굴을 내보이고, 별 볼일 없고 이익이 없는 일이나 상황을 만나면, 특히 책임질 일이 있거나 위험한 일에 직면하면 멀리 떨어져서 종적을 감추거나 숨거나 눕거나 한다는 것이다.
‘옆으로 누운’ 간부의 가장 큰 특징은 시류에 따라 행동하고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처럼 움직이고 위험은 피하고 철저히 이익만 쫓고 손해볼 일은 안한다는 것.
그들은 회사나 업무의 발전, 전체적인 상황을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그 일이 좋을지 나쁠지만 관찰하고 평가한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간부들은 지도자의 승인이 있어야만 무슨 일을 하려고 하고 어떤 일이 생기면 회의록을 보고 나서야 움직인다.
이런 간부들은 처음부터 싹을 자르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신화매일통신의 논평이다. 제도적 시스템을 강력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논평에는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한 네티즌은 “수 천년 간 이어져온 문제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역사가 반복되는 것일 뿐”이라는 씁쓸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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