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국회 100명 이상 의원들이 백악관과 재무부에 테러 자금 조달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고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서한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상원의원 28명, 하원의원 76명이 서명했다.
10월 17일자로 작성된 이 서한은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 브라이언 넬슨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반에게 전달됐다.
서한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단체 지하드가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모금했으며, 이 중 당국에 의해 회수된 금액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 뉴스 기사를 인용했다.
의원들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은 하마스가 테러 금융 영역에서 가장 정교한 암호화폐 사용자 중 하나가 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암호화폐가 미국과 동맹국에 가하는 국가 안보 상의 위협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의회가 암호화폐 자금 세탁 및 불법 금융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입법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불법적인 암호화폐 활동을 의미 있게 줄이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테러 자금 제공자에 대해 가지고있는 정보, 테러 자금 조달을 위한 암호 화폐 사용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행정부에 필요한 기타 자원 등에 대해 묻는 9 가지 질문을 제기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반대론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지난해 디지털 자산 자금세탁 방지법을 발의했으며, 이번 의회에서 이를 다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