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동안 지중해의 휴양지 마요르카 섬의 이베로스타 칼라 도밍고스 비치 리조트에서는 폴카닷(Polkadot)의 생태계 개발을 총괄하는 페리티 테크놀로지(Parity Technologies) 직원들이 모여 단체 워크샵을 가졌다.
DL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휴양지로 떠나기 일주일 전, 385명 직원들은 대부분이 해고될 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DL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일부 직원들은 항공편이 이미 예약돼 퇴사 예정 직원들도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폴카닷은 휴양 기간이었던 12일(현지시간) 더블록을 통해 일부 인원 변동은 있겠지만 대다수 직원을 해고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강연과 워크샵, 파티로 계획되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워크샵은 페리티의 해체, 페리티의 다음 단계에 대한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워크샵에 참석한 한 패리티 직원은 DL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헝거게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 내부 갈등
페리티는 폴카닷 블록체인 개발을 담당하는 인프라 회사다.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현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임원들이 여전히 과도한 급여를 받아간다는 비판이 일면서 폴카닷과 페리티는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라는 게 전현직 직원들의 전언이다.
지난 1월 회사를 떠난 페리티의 전 전략성장 프로젝트 책임자 에릭 왕은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원들은 고액의 연봉자들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폴카닷은 디파이(DeFi)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였지만 이제 ‘폴카닷 마저’라는 소리가 나온다.
폴카닷은 2020년에 출시되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게빈 우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 부족 등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폴카닷을 설립했다.
지난 3년 동안 재능 있는 개발자들과 디파이 매니아들이 폴카닷을 찾았고, 폴카닷은 2021년 11월 약 540억 달러의 시총에 도달하면서 암호화폐 분야의 상위 10대 프로젝트에도 올랐다.
# 게빈 우드, 워크샵 불참
DL뉴스의 해명 요청에 대해 페리티는 해고를 부인하거나 확인하지 않았고 경영진의 급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페리티 대변인은 DL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금은 페리티에게 도전적인 단계이지만 폴카닷에게는 필요한 행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링, 개발자, 생태계 운영 및 아시아 팀만 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크샵에 참석한 직원들은 게빈 우드가 불참함으로써 많은 직원들이 분노하고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게빈 우드는 전체 직원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조만간 정리해고가 있을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한 직원은 “많은 직원들이 게빈 우드가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지 않았고 폴카닷 홍보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드는 DL뉴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 대규모 해고는 현재진행형
직원들에 따르면 페리티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파미 사이드(Fahmi Syed)가 해고 발표 하루 전 먼저 회사를 떠났다.
게빈 우드는 폴카닷 네트워크의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페리티를 설립했다. 그러나 폴카닷은 경쟁사에 뒤쳐졌다. 이더리움이 올해 32% 상승한 것에 비해 폴카닷의 DOT는 약 18% 하락했다.
페리티는 게빈 우드가 설립한 또 다른 조직인 웹3 파운데이션에서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다. 페리티 직원에 따르면 웹3 파운데이션도 약 40% 직원의 해고를 발표했다. 채용 사이트 시그널하이어(SignalHire)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위스 추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직원수는 100~200명으로 나와 있다. 웹3 파운데이션 직원들도 페리티 워크샵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해고 발표 후 비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페리티 직원에 따르면 페리티는 지난 1년 동안 대규모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재정적인 어려움을 초래했다. 한 직원은 “회사가 여전히 강세장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임원들이 통상 100만 달러가 넘는 급여를 받았다며 임원들의 고액 연봉 잔치가 이번 해고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이 직원은 “디지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실수로 회사 전체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약 70만 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7년 동안 쌓아온 폴카닷 생태계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고 있다. 해고는 현재진행형이고 폴카닷 프로젝트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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