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뉴욕주가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업계에서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비트코인 ETF 전환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암호화폐 대출 업체 제네시스(Genesis)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세 회사가 최소 2만 9000명의 뉴욕 시민을 포함한 23만 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10억 달러 이상을 사취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제미니는 적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DCG가 소유한 제네시스에 자금을 빌려주었다. 이 자금은 나중에 거래 회사인 쓰리애로우캐피털 및 알라메다 리서치와 같은 거래 상대방에게 전해졌고 이 회사들은 결국 파산했다.
DCG는 167억 달러 규모의 GBTC를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이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이 위법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소송이 그레이스케일의 GBTC 전환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 관리 회사 이키가이의 설립자 트래비스 클링은 트위터를 통해 “적어도 현재로서는 SEC가 GBTC 전환을 중단시키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SEC는 여전히 현물 ETF를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제네시스가 2022년 말까지 GBTC의 지정참가회사(AP)였다는 사실이 SE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것이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로 볼 때 DCG 소송이 GBTC의 신청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플랫폼 코인라우트의 CEO 겸 공동설립자인 데이비드 와이즈버거도 이번 소송이 펀드 전환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DCG가 신탁을 강제 매각하더라도 다른 법인이 관리를 맡게되기 때문에 이번 소송은 GBTC의 ETF 전환 가능성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