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국내 인기 코인 리플이 미국 금융당국의 소송 취하로 급등했다. ‘증권’으로 간주해 규제하려던 당국이 한발 물러서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리플과 함께 증권으로 지목된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들썩이면서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전일 대비 7.36% 오른 0.5189달러(7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7.43% 뛴 수치다. 사실상 이날 하루 만에 주간 낙폭을 모두 만회한 셈이다.
리플 회복세는 간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나타났다. 리플을 별도의 가상자산이 아닌 증권으로 여겨 주식과 같이 규제하겠다는 SEC의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SEC는 19일(현지시간) 아날리사 토레스 미국 뉴욕 지방 판사에게 보낸 문서를 통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설립자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플은 이를 ‘항복’이라고 표현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SEC는 우리 경영진에 대한 모든 혐의를 제기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이들의 소송 취하 결정은 사실상의 항복”이라고 말했다.
갈링하우스 CEO도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SEC는 무자비한 시도를 통해 우리를 공격했다. 이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 보호에 실패했다”며 “마침내 정당성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리플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희석되자 알트코인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코인 3대장’으로 꼽히는 만큼 다른 코인 시세에도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리플이 SEC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며 폭등하자 알트장 열풍이 함께 불었다.
특히 리플과 함께 증권성 논란을 빚은 알트코인에 관심이 쏠린다. 솔라나와 에이다, 폴리곤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SEC는 이들 역시 증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는 솔라나의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11.24% 오른 26.39달러(3만56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24.63% 뛴 수치다. 에이다(2.77%)와 폴리곤(2.99%)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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