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CEO..마케팅없이 150개국 900만명 사용”
“진입 허들 낮추고, 투명성 확보, 고객과 소통해야 “
“나서서 말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준다는 사실 자체가 기뻐”
“블록체인 통해 전세계에 투자의 자유. 거래의 자유 보장하고 싶다“
[블록미디어 명정선기자]하룻밤 사이에도 수 많은 성공스토리가 탄생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바이낸스 ‘는 1 초당 14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사용자 수는 900만명(2018.6).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올해 들어 중국과 일본 당국의 규제로 인한 본사 이전, 암화화폐 가격 하락 등 부담 요인이 지속됐던 기간에 바이낸스는 오히려 사용자를 4배 가까이 늘렸다. 놀라운 것은 바이낸스가 이 기간 쓴 광고비나 마케팅 비용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마케팅 비용 없이 150개 국가에 퍼져있는 900만명의 사용자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었을까. 이에 블록미디어는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를 직접 만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과 플랫폼과 에코시스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정선 기자)중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다고 들었다. 이런 경험들이 바이낸스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창펑 자오) 엄청난 영향을 줬습니다. 나는 6개의 국가에서 일하며 살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즉시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 개의 다른 국가에서 살면서 국제 무역을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서로 다른 은행 시스템 때문에 괴로웠지요. 그래서 비트코인을 이용해 거래한다면 훨씬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의 바이낸스도 그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국적에 대한 개념이나 강박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고 플랫폼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낸스 팀도 마찬가지인데요. 39개의 다른 나라 출신으로 이뤄져 있으며 150개 국가의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글로벌 팀이지요.
기자) 파트너스 서밋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국 사용자의 40%가 바이낸스를 선호한다는 말씀과 함께 바이낸스의 강점으로 윤리적인 부분, 자율규범을 이야기 하셨는데요. 거래플랫폼에 대한 철학이나 기준이 있는지요.
창펑 자오) 윤리 또는 철학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거래에 있어 우리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투자자들은 그들이 거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늘 제가 생각할 때 안타까웠던 것은 투자하기 전에 서로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상식을 넘어서는 투자 결정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일은 선물거래를 할 때 종종 일어나는데요. 서로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위험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요. 이런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거래를 처리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거래소에서 좋다고 이야기하는 코인만 상장하는 것도 저는 비윤리적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과연 좋다는 기준이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열어놓고 허들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싶을 뿐입니다.
기자) 바이낸스의 경우 소통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규제나 해킹 루머 등 좋지 않은 이슈가 터질 때 투자자를 향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소통의 원칙이란 게 있을까요.
창펑 자오) 물론입니다. 우리가 감독하고 있는 거래의 대부분은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또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합니다. 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데요. 우리 홈페이지에서도 배너나 광고를 전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광고비를 아끼는 대신 우리만의 철학과 윤리를 세웠는데요.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거래나 금융과는 다른 영역, 플랫폼이 고객들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우린 이에 대해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플랫폼에서 투자한 고객들에게는 2시간마다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공개합니다.
다른 회사들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데 이 산업의 생태계를 위해 정말 좋은 일 같아요.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투명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인데요. 이 일을 하면서 좋은 것은 이를 우리가 나서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일관되게 행동으로 보여주면 유저(고객)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의도를 알아준다는 것이죠.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공감하고 알아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서로 신뢰를 구축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저는 이것이 바이낸스의 윤리이고,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앞서 컨퍼런스에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고민이 될 때 다른 사람의 실수나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도 좋다는 말을 하셨는데요. 혹시 최근 후회하거나 실수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웠던 경험이 있었는지요?
창펑 자오) 음.. 사실.우리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현재로서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요. 다만 결정을 빨리 내리고 실행을 빨리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 서버는 중국 밖에 있었는데 사용자들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래서 서버를 다시 중국으로 들여왔거든요. 그런데 몇 달 뒤 다시 중국 밖(2017.9 중국 규제로 거래소 본사 일본으로 이전) 으로 내보냈습니다. (웃음)
또 코인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다시 철회한 적도 있었고요. 또 초기에 캠페인, 공개 ICO 경쟁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 원칙은 확실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기자) 최근 우간다와 블록체인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 들었는데요.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통해 당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창펑 자오) 우리는 기본적으로 블록 체인이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암호화폐는 긍정적인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기존의 화폐가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를 상용화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투자의 자유와 거래의 자유를 보장하고 싶은데 이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더 많은 코인을 상장하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기자)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 청년들, 미래의 창펑 자오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창펑 자오) 만약 당신이 바이낸스 사용자라면, 잃어도 되는 돈만 투자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직은 위험성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에만 투자하지 마시고 여러 포트폴리오를 나눠서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바이낸스 코인이면 더 좋지만 아니어도 좋으니 모든 돈을 한 곳에만 투자하지 않길 바랍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더 작은 양의 돈으로 시작하면 좋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는 행동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인을 살 때마다 왜 사는지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 아는 것은 중요해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스스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결국 내 자산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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