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온체인 데이터 분석이 가짜라고 했던 수이(SUI) 재단이 말을 바꿨다. “거래소로 코인을 보냈지만 팔지는 않았다”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다.
수이 재단은 지난 6월에도 코인이 무단 언락 됐을 때,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스테이킹한 물량에서 나온 보상 코인을 바이낸스, OKX, 코인리스트 등 중앙화 거래소로 전송했다. 수이 재단은 이번에도 말 바꾸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마지 못해 사실을 인정했으나, 합리적이지 않은 해명으로 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 “거래소로 보냈지만 팔지 않았다”
수이 재단은 지난 20일 커뮤니티에 “재단이 코인리스트로 (코인을) 전송한 이유는 매도가 아닌, 생태계 보조금 분배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문을 올렸다.
수이 재단은 송금 내역에 대한 코인리스트의 입장문이라며 “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인리스트의 입장문에는 “당사(코인리스트)는 수이 재단의 확인 요청에 따라, 현재까지 수이 재단은 코인리스트 플랫폼에서 수이 토큰을 매도, 거래, 교환한 내역이 없음 밝힌다”고 했다.
수이 재단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게이프 킴(Gap Kim)은 조재우 교수의 분석에 대한 블록미디어의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해명은 조 교수의 분석 대로 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또 한 번 말바꾸기를 한 것을 시인한 것이다.
# 보조금을 왜 거래소에서 분배?
재단의 설명은 “매도 목적이 아닌 분배를 위한 코인 이동”이라는 것이다. 수이 생태계에 기여한 누군가에게 보조금을 나눠준 것이라면 굳이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한 이유는 뭘까?
기여자의 지갑으로 수이 코인을 바로 보내면 될 일을 수수료까지 물어가며 중앙화 거래소인 코인리스트에 전송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수이 재단측은 보조금이 어떤 이유에서 거래소를 통해서 분배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해당 코인이 보조금이라면 락업이 돼 있는지, 락업 해제는 언제, 어떤 일정으로 되는 것인지도 설명이 필요하다.
# 바이낸스와 OKX로 보낸 코인은 뭔가?
조 교수의 온체인 분석은 수이 재단이 코인리스트 외에도 바이낸스와 OKX로도 코인을 이동시켰음을 보여준다. 이번 해명문에서 재단은 이 두 거래소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두세 단계의 지갑을 거쳐서 모두 532만 개의 코인을 바이낸스로 보낸 기록도 있다. 모두 스테이킹 보상으로 받은 코인들이다.
재단은 코인리스트로부터는 팔지 않았다는 입장문까지 받아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바이낸스와 OKX에게 똑 같은 입장문을 받아 게재할 것인지 주목된다.
# 국감 이슈 수이…DAXA는 어떻게 나올까?
우리나라 거래소들이 버거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해놓고 투자자 보호에는 적극적이 않다는 것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됐다. 수이는 문제를 일으킨 대표적인 버거코인으로 지목됐다.
수이는 지난 5월 상장 직후부터 유통량 논란을 일으켰다. 최초 논란은 파트너사가 재단의 허락도 없이 코인을 언락한 것이었다. 재단은 언락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수이 재단은 조재우 교수의 온체인 데이터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거래소로 보낸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말바꾸기 태도를 보였다. 왜 거래소로 코인을 보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붙투명하다. 바이낸스와 OKX로 보낸 코인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 협의체(DAXA)와 그 소속 거래소들이 수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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