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서 센터장에 대해 12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센터장은 SM(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특사경에 소환됐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김범수 센터장에 대한 조사는 자정이 넘어서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밤 10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문답이 이뤄지고 있어 조서 검토까지 끝나면 빨라도 자정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센터장은 조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가 임박해 금감원에 출석했다. 그는 금감원 로비에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는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게 주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있는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센터장 소환으로 특사경과 검찰의 SM 시세조종 관련 수사 칼끝이 카카오 경영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사경과 검찰은 지난 4월부터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시세조정을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집중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바 있는데 배 대표와 사전에 나눈 통화·메시지 기록 등이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지난 8월엔 김범수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달 배 대표를 포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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