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그레이스케일 ETF 판결이 확정되고, 블랙록이 ETF 이름까지 등록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고조로 올라섰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떨어지면 투자 자금이 얼마나 들어올까요?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20분 게재한 “비트코인 현물 ETF, 134조원 짜리 시장…선물 ETF는 존폐 위협” -블룸버그 기사를 다시 게재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134조원 짜리 시장…선물 ETF는 존폐 위협” -블룸버그
[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신규 자금에 매력적이며, 승인시 1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 선물 ETF가 실존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9일 블룸버그 보도했다.
현재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금융사는 블랙록과 21쉐어즈&아크인베스트, 반-에크,피델리티 등 도합 10곳으로, 기존의 비트코인 신탁 펀드 상품(GBTC)의 현물 ETF 전환을 노리는 그레이스케일까지 합하면 모두 11곳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러한 대기명단을 이끌고 있으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 전환 관련 소송의 승소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그레이스케일 법원 판결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블룸버그 “대부분 투자자에 우량 상품”, 낮은 수수료 매력적
현재 미국 투자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가장 접근성 좋은 방법은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2021년 10월 최초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는 잠시의 반짝임 이후 현재 약 10억 달러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매체는 앞으로 현물 기반 상품이 출시될 경우 코인가격에 대한 면밀한 추적과 적은 수수료 비용이라는 점 만으로도 선물 ETF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산하 금융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우량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애널리스트는 “우수한 비트코인 현물 ETF으로 하나 또는 여러 현물 ETF에 자산과 거래량이 쏠릴 것”이라며 “특히 자산을 매수하고 오래 갖고 있기를 원하는 신규 자금에는 보다 (수수료가) 싸고 효율적인 현물 ETF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ETF 시장은 1000억 달러(약 134조원)의 거대 시장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예상했다.
▲ 문제는 ‘롤오버 비용’, 현물 출시되면 거래량-유동성 유출 불가피
한편 현재 가장 큰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은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Proshares)의 ‘BITO’이다. BITO는 지난 6월 블랙록의 현물ETF 신청에 따라 BITO 수요도 급증하면서 AUM 규모가 10억 달러(약1조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는 9억1400만 달러 규모인 BITO는 아쉽게도 올해 비트코인 상승폭 만큼의 랠리를 따라가지 못했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ETF가 선물 계약이라는 점, 만기시 롤오버(연장)과 관련한 수수료 비용으로 이 점을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롤오버 비용이 결국 수익률을 깎아 먹어 펀드의 성과가 자신이 추종하는 자산의 현물 시세와 괴리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K33의 베틀 룬데(Vetle Lunde)도 “비트코인 선물ETF는 현물 ETF가 승인되면 막대한 자금 유출이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롤링으로 인한 높은 비용과 낮은 직관성으로, 시간에 따라 실적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의 의견과도 일치한다. 파니기르초글루는 지난 7월 “현물 ETF가 선물보다 실시간 수요와 공급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에, 미국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거래와 유동성의 이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BITO 측은 긴장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프로셰어즈 대변인은 “BITO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연계 ETF이며 투자수요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1억35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ETF 중 상위 5%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규제된 선물 시장에서의 커스터디와 큰 유동성이 BITO가 매력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 선물-현물ETF 선택 고민되면 현물ETF로 가라
현재 시장에서는 현물 ETF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ETF 분야에서는 수수료 전쟁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여러 발행사 간의 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기에 선물ETF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가지게 될 현물ETF는 경쟁력이 앞선다.
록산나 이슬람(Roxanna Islam) 베타파이 리서치 부총괄은 “투자자가 현물과 선물 중 선택을 해야한다면,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을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 현물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물 ETF는 더 낮은 수수료로 출시되어야 할 것이며, 많은 비트코인 현물ETF 상품이 나올 경우 이것은 더욱 중요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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