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블랙록이 내놓을 비트코인 현물 ETF 이름이 IBTC가 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조짐이 보입니다.
그레이스케일 ETF 판결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비트코인 ETF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 증권예탁 기관에 등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24일 블랙록이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에 ‘ISHARES BITCOIN TR SHS’를 등록했다고 트윗했습니다. 블랙록이 팔 비트코인 현물 ETF 입니다.
DTCC는 나스닥의 증권 결제를 처리하는 회사인데요. ETF도 증권이기 때문에 거래를 위해서는 이곳에 이름을 올려야 합니다. 티커 이름은 IBTC로 돼 있습니다.
이름을 올린 것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전제로 한 것이죠. 블랙록이 ‘거의’ 승인을 확신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SEC가 아직 도장을 찍어준 것은 아닙니다.
# CME 미결제약정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시장에 팔기 시작하면 단번에 자금을 끌어모을 텐데요. 그 전에 ETF에 담을 비트코인을 어딘 가에 축적해야 할 겁니다.
블랙록이 코인베이스 등과 거래를 한 것은 오래된 일이고, 비트코인을 모아둔 것이 분명 있을 겁니다. 일단 ETF가 나오면 BTC 가격이 뛸 테니까, 블랙록 자신도 이에 대해 헤지를 해야 할 겁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을 이용하겠죠. 미결제약정 추이를 봤습니다. 특히 ‘기타 보고(Others Reportables)’ 항목의 롱 포지션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2년 전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왔을 때도 기타 보고자의 포지션이 갑자가 증가했습니다. ETF 출시 전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담을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을 ‘일시 보관’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10월 17일까지 지난 4주 동안 기타 보고자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ETF 출시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돌발 변수
SEC는 법원 소송에서 연전연패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ETF 판결은 아예 항소도 하지 않았습니다. 리플 랩스와 소송은 그래도 반격 태세를 갖췄지만 ETF에서는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습니다.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의 압박(?)에 밀려 ETF를 내준다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 뻔합니다. 겐슬러 위원장이 현물 ETF를 내주는 대신 업계에 뭔가 다른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줄테니, SEC가 지정한 이상 거래에 대해 즉시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 조건을 붙이는 거죠. SEC는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를 관할권 안에 두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법상으로는 관할권이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코인베이스 대상으로 소송까지 제기한 것인데요. 현물 ETF와 자료 제출 요구권을 맞바꾸는 꼼수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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