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제유가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 시기를 주시하며 25일(현지시간) 4일 만에 반등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2%(1.65달러) 상승한 85.3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기준)인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2.3%(2.06달러) 오른 9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전 개시 등에 따른 중동 지역 긴장 고조 가능성을 주시했다.
SIA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콜린 시진스키는 마켓워치에 “중동의 정치적 상황과 같은 글로벌 요인으로 거래가 더 많이 주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가가 75~80달러 수준에서 지지되고 있다며 “공급이나 수요, 정치적 측면에서 중대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러한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WTI 선물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하루 전인 지난 6일 배럴당 82.79달러에 거래됐지만, 2주 뒤인 지난주 후반에는 배럴당 89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4일 발표된 10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가 전월 대비 0.7 포인트 떨어지면서 유럽 경제 부진에 대한 실망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지연하는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스라엘이 미국 요청을 받아들여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지상전 연기 이유가 이스라엘이 미국의 미사일 지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리포트리서치 공동편집장은 “이 모든 게 (지상) 침공이 여전히 임박했음을 암시한다”며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는 논평에서 “문제 핵심은 중동의 석유 공급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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