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개발사인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이 이용자들의 PC를 동의 없이 모네로 채굴에 활용한 앱스트랙티즘(Abstractism)을 퇴출시켰다고 CCN등 복수의 외신이 31일 (현지 시각) 전했다.
Abstractism은 단순한 형태의 게임으로 CPU와 GPU 용량을 많이 차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게임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호소했고 그 결과 해당 게임이 크립토재킹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특수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비트코인 채굴과 달리 모네로는 컴퓨팅 파워만 있다면 누구나 채굴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타인의 PC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해 가로채는 행위)의 수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발사는 아이템 드롭 시스템을 통해 오래 게임을 하도록 유도해 채굴이 계속 이뤄지도록 했다.
게임 이용자가 가상화폐 채굴이 게임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슈를 제기하자 개발사 측에서 처음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지 않으며 모네로만 채굴한다’고 답했다가 ‘어떤 암호화폐도 채굴하고 있지 않다’고 번복하고 나서 관련 답변을 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크립토재킹 외에도 가짜 아이템을 발행하는 등의 행위가 적발돼 최종적으로 스팀 상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향후 다른 개발사가 또다시 스팀 플랫폼 상에서 게임을 통한 크립토재킹을 시도할 경우 이용자가 이 사실을 빠르게 파악하기 어려워 유사 피해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스팀 플랫폼은 지난달 200여개의 게임을 비슷한 이유로 퇴출한 바 있다.
크립토재킹은 게임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감염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스팀사는 성명 발표를 통해 ‘스팀을 통해 승인되지 않은 코드를 유통하고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게임 내 아이템을 이용해 트롤링(trolling)을 했기 때문’이라고 Abstractism 퇴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