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 폭등에 따라 알트코인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순환하면서다. 특히 재료가 뚜렷한 테마성 알트코인에 매수세가 쏠렸다.
이번 상승장에서 주목받은 알트코인은 시총 10위권 내외 테마성 알트코인이다. 이들은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과 국내 인기 코인 리플보다 최대 7배나 뛰었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 10위권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체인링크다. 체인링크는 전주 대비 43.12% 뛰었다. 이어 솔라나(20.19%)와 도지코인(17.85%) 등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0.05%, 시총 5위 리플은 6.03% 오르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이들이 상승 폭을 키운 배경은 테마성 재료가 반영된 영향이다. 우선 가장 많이 오른 시총 12위의 체인링크는 현실 세계 자산(RWA,Real World Asset) 테마코인으로 꼽힌다. RWA는 부동산과 미술품, 국채, 저작권 등 유무형의 현실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달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가 보고서를 통해 체인링크의 오라클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상승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연결해 주는 기술로, 자산을 토큰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다음으로 시총 7위 솔라나는 FTX 테마코인으로 분류된다. 솔라나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다. 이에 솔라나는 지난해 FTX가 파산할 당시 덩달아 폭락한 바 있다.
이번 솔라나 상승세도 FTX 소식이 견인했다. 최근 FTX가 보유한 솔라나 550만개를 스테이킹(예치)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앞서 제기됐던 FTX의 대량 매도 가능성을 불식시켜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시총 9위 도지코인은 밈코인이다. 밈코인은 유명 밈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대표적인 테마성 알트코인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밈코인은 알트장(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상승률 상위에 위치한다. 대체로 발행 의도가 불명확한 밈코인 특성상 코인의 기능보단 대중성을 재료로 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함께 밈코인으로 꼽히는 시바이누(12.27%)와 페페코인(80.36%)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행보에 따라 출렁여 왔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머스크 후광이 아닌 비트코인 폭등에 따른 자금 순환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알트장의 기반이 순환 자금이란 점에서 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관계자 A씨는 “상승장에서 자금이 몰려 비트코인 점유율이 급격히 오르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며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순환된 자금은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인 만큼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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