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지속되며 가격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승 재료가 언제까지 유효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절차를 고려했을 때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3월 중순 이전에 승인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ETF 승인이 신규 수요를 자극하고 막대한 규모의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ETF 운용사들이 실제 현물을 매입해야 하는 데다 기관투자자들이 회계나 규제 준수를 이유로 사지 못했던 자산인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게 가능해진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절차 중 일부인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에서 고유번호를 부여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 리서치팀은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지난 2021년 4월 강세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은 앞으로도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승인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이 가격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투자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2004년 11월 금 현물 ETF가 상장됐을 당시 금 가격 추이를 고려했을 때 첫 해 비트코인 가격이 74%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약 10조달러로 추산되는데 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전세계 ETF AUM 중 1%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된다면 이는 금 ETF AUM 900억달러를 상회한다”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대비 자금 유입 규모로 볼 때 현물 ETF 가격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현물 가격이 ETF 승인 이후 오른 건 아니다. 지난 2011년 11월 상장한 구리 현물 ETF도 금 현물 ETF처럼 상승했지만, 2006년 4월 은 현물 ETF, 원유 현물 ETF는 상장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의 자산 규모와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공 유무를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며 “ETF 출시 직후 기관과 개인의 실질적인 수요가 크지 않다면 환매가 가능한 ETF 특성상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발행사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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