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중동전으로 비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은행(WB)은 30일(현지시간) 분기 ‘상품시장전망(CMO)’에서 이-하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할 경우 주요산유국들이 석유 공급을 줄일 수 있다며, 그로 인해 글로벌 원유시장이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에 비견할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WB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일일 600~800만배럴의 공급이 사라지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에 본격 돌입한 이스라엘군은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로 진입하는 등 지상전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만일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주요 산유국들이 이스라엘 편에 선 미국 등 서방 국가를 압박하기 위해 산유량 감축에 나서면 유가 급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WB는 분석했다.
다만 WB는 이-하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하지 않고 글로벌 원유 시장에 일일 50~200만배럴 정도의 공급 차질을 유발한다면 국제 유가는 93~102달러로 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이 지금보다 고조되며 시장에서 일일 300~500만배럴 정도의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2~121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보고서는 지금까지는 이-하 전쟁이 원유 시장에 최소한의 충격만 주고 있으며, 에너지원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유 보유 등으로 각국의 가격 쇼크 흡수 능력이 지난 1970년대에 비해 크게 개선된 덕분에 시장이 받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WB는 갈등이 확산하지 않고 이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제한적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상에서 국제유가가 4분기 배럴당 평균 90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81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상품 전반의 가격도 내년 4.1% 하락하고 2025년에야 안정될 것으로 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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