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7월 리플 SEC 소송 판결 이후 XRP의 시가총액은 전 분기(4~6월) 대비 약 12%, 전년 대비 약 60% 상승했다.”
XRP레저가 증권성 논란이란 벽을 넘어, 블록체인으로서 어떤 기능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메사리(Messari)는 지난 27일자 보고서에서 XRP레저와 XRP 코인이 3분기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분석했다.
# 리플 블록체인 XRPL
리플(Ripple) 사의 블록체인 XRP레저(XRPL)는 2012년 비트코인보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자랑하며 국가와 기관 간 통화 및 결제 지원을 위해 등장했다.
XRP레저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에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뿐 아니라 세분된 여러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비트코인과 달리 ‘컴퓨터’처럼 만들게 한 기술이다.
XRP레저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부분 승소를 얻어내며 증권성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 리플(XRP) 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이후 일각에선 XRP가 밟아야 할 다음 단계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마트 컨트랙트’ 없이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어 가냐는 것. 블록체인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메인넷이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송금용 코인인 XRP는 다른 지갑으로 전송을 보낼 때 ‘목적지 태그’가 필요하다. 거래소 송금 시 태그를 적지 않고 전송할 때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리플 가격 급등 원인은 SEC 판결
XRP레저의 토큰인 XRP는 시가총액 기준 278억 달러로, 5번째로 큰 암호화폐다. 유통 시총은 전 분기 대비 11.9%, 전년 대비 59.9% 상승했다.
3분기 XRP 가격 급등 원인은 지난 7월 3년간 이어져 오던 미 SEC와 리플 간 미등록 증권형 토큰에 대한 약식 판결 때문이다.
약식 판결 소식 이후 7월 리플은 70% 이상 급등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등 여러 중앙화 거래소(CEX)가 XRP 이후 재상장했다.
# XRP레저 온체인 데이터… “소송 효과 봤다”
XRP가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알기 위한 지표로 ‘실제로 송금하고 트랜잭션이 일어나는 주소 수’를 확인한다. XRP레저 네트워크 활동 지표는 다른 레이어1들과 마찬가지로 3분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일일 평균 트랜잭션은 전분기 대비 9.1%하락한 106만 건이다. 활성 주소수는 18.65% 감소한 4만 4000개다. 3분기는 거래와 모든 유형의 활성 주소수와 일평균 트랜잭션 수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3분기 계정수는 2.7% 증가해 481만 개를 기록했다. 3분기 중 신규 주소수는 14.6% 증가한 15만 9100개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신규 주소수 증가에 대해 카탈라이즈 리서치 이현제 공동대표는 “활성 주소 수는 정말로 트랜잭션이 일어나는 주소다”라며, “계정수 증가와 신규 주소 수 증가는 실제 사용되는 지갑은 아니나 SEC 약식 판결 소식 이후 거래소들이 모두 재상장을 했다. 따라서 신규 주소 수가 증가한 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거래소 별로 정책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동일한 지갑으로 XRP를 관리하기도 하고, 목적지(데스티네이션) 태그를 통해 유저를 분리하기도 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지갑 수 증가는 목적지 태그를 통해 유저를 분리하지 않고 유저 별로 지갑을 할당하는 거래소들이 위 데이터에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
삭제된 주소 수는 전분기 대비 68.3% 감소했다. 2분기 기존 지갑 주소가 크게 증가했으나 증가분을 뱉어내면서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달러 기준의 3분기 수익은 14만 4774달러로, 2분기 대비 23.15% 감소했다. XRP 기준 분기 수익은 2분기 39만 XRP, 3분기는 24.6만 XRP로 약 37% 감소했다.
# 트랜잭션 안정적
3분기동안 트랜잭션이 있었던 주소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네트워크 활동 급증은 XRP 코인을 보낸 사람이 코인을 쓰지 않던 지갑들에 이를 보냈기 때문이다.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XRP레저 일평균 활성 주소(수신)은 12만 2000개로, 3분기 일평균 3.3배다. 전체 트랜잭션은 전분기 대비 9.1% 감소한 일평균 106만 건이다.
DEX(탈중앙화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290% 증가한 270만 달러다. XRP레저의 DEX로는 솔로제닉(Sologenic), XP마켓, onXRP가 있다.
리플은 지난해 XRP레저 메인넷에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이 호환되는 사이드 체인을 도입했다. 후크(Hooks) 프로그래밍 솔루션으로 XRP레저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포함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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