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요즘 암호화폐 시장 관련 뉴스에서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슈가 있다면 바로 비트코인 ETF일 것이다.
최근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절한 후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것이 시카고선물거래소(CBOE)의 승인 신청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CBOE 글로벌마켓은 지난 6월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파트너로 참여하는 솔리드X(Van Eyck Investment and SolidX)의 비트코인 보유 지분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임원 출신으로,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크레센트크립토의 창립자인 알리 하산은 향후 18개월 안에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법률전문가 제이크 처빈스키는 SEC가 이 결정을 2019년 3월 4일까지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ETF의 앞날에 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큰 줄기는 결국 이것이 향후 암호화폐는 물론 전체 투자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존재라는 것에 별 이의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세계 최대 ETF 투자 기업 블랙록(BlackRock)은 최근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기준 6조3천억달러 투자 규모의 이 회사는 이 실무그릅을 통해 최근 암호화폐 사업과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ETF, 상장지수펀드란 인덱스 펀드의 일종으로, 특정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상품으로,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트코인 ETF는 여기에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추가된다는 것만 다르고 결국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대부분의 ETF는 인덱스 또는 자산 구성에 연동되지만 비트코인 ETF는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것이다.
기존 ETF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ETF도 증권시장의 보통주처럼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며 하루종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
ETF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연동되는 비트코인에 상응하는 자본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식의 형태로 분할된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 자산을 기반으로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받게 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ETF의 장점은 첫째, 해킹과 도난에 취약한 디지털 지갑의 단점을 보완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ETF 투자자는 일반 비트코인 보유자와 달리 수탁 은행에 의해 추가된 보안 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은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이라고 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암호화폐 투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투자자가 20개 코인들에 분산 투자를 원할 경우, 개인이 이것을 하려면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여러개의 디지털 지갑과 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것은 개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암호화폐 ETF가 본격화하면 원하는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암호화폐 투자를 이를 통해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어차피 가능할 것이며,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ETF가 승인을 받아 출시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