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자 귀금속 상장지수펀드(ETF)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확전되는 분위기 속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건 에이스(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로 이 기간 19.67% 뛰었다.
상위 10개 종목 중 귀금속 관련은 총 6개다. ▲코덱스(KODEX) 은선물(H)(10.16%) ▲KODEX 골드선물(H)(9.78%) ▲타이거(TIGER) 골드선물(H)(9.62%) ▲TIGER 금은선물(H)(9.60%) 등이 3~6위를 차지했고, ACE KRX 금현물(7.72%)이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일부를 장악하고 포위 작전에 들어가는 등 지상전 강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 2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29일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2000달러대에 안착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금 가격은 안전 피난처 수요가 증가하면서 7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며 “시장은 금 가격이 2060달러를 돌파해 신고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긴축 장기화 우려로 연중 한 때 온스당 1800달러 선까지 후퇴했던 금 가격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에 다시 2000달러까지 도달했다”며 “내년 이후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강세 사이클 예상하나 단기 금 가격 상승세에 올라탄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은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에 역행하는 가격 방향성을 띠는데 최근 금 가격 강세는 5.0%에 육박한 명목금리 상승세에도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에 기인한 것”이라며 “중동 정세 안정 시에는 금 중심의 안전자산 매수세도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될 전망이며 장기 금 투자는 불가피한 가격 조정 시 매수를 통한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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