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 결정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메시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이번 정례회의가 연준이 시장이 원하는 대로 별다른 조치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NBC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높고 경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준금리에도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선 연준이 현 5.25~5.50%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7.7%, 0.25%p 인하할 가능성이 2.3%로 반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신용 전략가들은 노트에서 “국내총생산과 고용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은 장기 금리 상승으로 더 신중한 어조를 취했으며, 파월 의장은 연준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성 관련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윌셔의 수석 투자 전략가 조시 이매뉴얼은 CNBC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무언가를 할 가능성은 없지만, 어떤 메시지가 있을지 (주목된다)”라며 “파월 의장이 가장 피하고 싶은 건 실수로 지나치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미 증시에서 약간의 기술적 붕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의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 메시지와 FOMC 성명서에서 제시하는 금리 전망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맥쿼리그룹의 데이비드 도일은 “파월 의장 발언이 FOMC 성명보다 시장을 더 움직일 수 있다”며, 시장이 국채 수익률 변동 관련 파월 의장 견해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연준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뷰리의 시장 전략 책임자 매슈 라이언은 “긴축 정책을 끝냈다는 신호를 아직 보내진 않을 것”이라며 “타협안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양적 완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의 33조7000억달러(약 4경 5737조원) 규모 분기별 국채 환매 계획과 노동부 9월 일자리 보고서, ADP사의 전미고용보고서 발표도 앞두고 있어 시장 관심이 주목된다.
FOMC 정례회의 결과는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발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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