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1일(한국시간)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107.8% 상승한 개당 3만 44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금 등 주요 투자 자산의 퍼포먼스를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사들은 비트코인(Bitcoin, BTC) 투자를 고객 포트폴리오로 추천하기 시작했다”며 “주식 시장 침체와 채권 수익률 상승 중 비트코인을 향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 11월 FTX 파산 여파가 잠잠해지고, 비트코인을 향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시내티 기반 투자사 HCM 웰스 어드바이저(HCM Wealth Advisor) 부 매니저 본 켈러맨(Vaughn Kellerman)은 “비트코인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고려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라며 “일반적으로는 1~3%, 위험 선호 성향에 따라 최대 5%까지 할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켈러맨은 시장 선도자 우위 및 탈중앙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머서 스트리트(Mercer Street) 재무설계사 라이언 퍼스(Ryan Firth)도 “비트코인이 최근 몇 달 주식, 채권 등 투자 자산과 낮은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된 공급량과 탈중앙성에 기반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시장 인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9월 이후 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S&P500은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며 약 8% 하락했다. 퍼스는 비트코인이 이어지는 금리 인상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블랙록 ETF 신청서 제출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다가온 반감기와 함께 비트코인 상승장이 장기화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 반대 의견도 여전해, 기반 가치 인정 여부에 주목
다만 블랙록 등 대형 레거시 투자사들의 진입에도 비트코인을 향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금융계에 존재한다.
플로리다 소재 재무설계사 브라이언 던컨슨은 “비트코인은 기업과 달리 그 가치가 수요 공급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며 “기본적인 가치 평가가 어렵기에, 포트폴리오의 극소량만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는 비용과 네트워크로 기본 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물 자산에 기반한 가치가 발생하지는 않기에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MY 웰스 플래너(MY Wealth Planners) 다니엘 예거 CEO 역시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해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과거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투자 자산”이라며 “투자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기에 아직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트레이딩뷰 기준 지난 2022년 비트코인은 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19% 하락에 그쳤다. 올해 상승세만으로 비트코인이 신규 투자 자산 성격을 확립했다고 보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ETF 승인’가 ‘반감기’ 2개의 호재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의 경우 늦어도 내년 1월, 반감기의 경우 내년 4월 중 예상된다. 올해 주요 투자 자산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비트코인이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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