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치권에서 김포에 이어 구리, 광명, 하남 등도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는 잠잠한 모습이다.
김포가 우선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한 다리 건넌 입장인데다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아직 시장이 움직일 단계는 아니라는 게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의 전언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0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포시장을 비롯한 김포에서 공적 책임을 맡고 있는 분들이 서울 편입 주장을 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이나 지역의 요구가 있을때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당은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을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서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곽도시를 편입해 광역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로의 편입이 현실화 됐을 때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않은 파급이 있을 전망이다. 구리, 광명, 하남 등은 서울과 붙어 있고 서울로 출근할 대중교통 여건이 갖춰진 만큼 지금도 부동산 시장에서 선호도가 상당한 지역이다. 하남은 서울지하철 5호선, 광명은 1·7호선을 통해 서울과의 연결이 쉽다. 구리는 내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이 8호선과 연결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하남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65%, 광명시는 1.11%, 구리시는 0.25%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0.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하남과 광명의 상승률이 더 높다.
다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편입과 관련한 반응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남 미사신도시의 중개업소 관계자도 “김포는 알았지만 하남까지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몰랐다. 처음 듣는 얘기”라며 “손님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했다. 구리시 수택동의 관계자도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고 일단 김포를 우선한다고 하니 차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업계 사람들도 선거철이니 또 시작이구나 하는 것 뿐 실제로 매수문의가 더 있거나 집주인이 반응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이 미미한 이유로는 서울 편입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지목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경계점에 위치하는 지역은 많은데 단순히 인접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명분이 더 필요하다”며 “추진과 현실화는 다른 문제인데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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