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 1일(현지시간)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비즈니스와 CNBC,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채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5%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높은 국채 수익률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긴축을 지속하는 정도만큼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준금리 5.25∼5.50% 동결 결정에도 채권 금리 상승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도 파월 의장은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건너 뛸 수 있다고 암시한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국채 수익률과 관련한 향후 정책 전망에 대해 “아직 지켜봐야 할 일”이라면서 “상황이 앞뒤로 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회복력이 놀라웠다”면서, 연준은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대규모 파업,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경제, 강력한 노동시장,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켜온 것 등 큰 그림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민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했다”고도 말했다. 예상보다 미국 내 노동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 심화 없이 강한 노동시장이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률이 꾸준히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임금 인상률이 크게 낮아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 목표치 2%와 부합하는 수준에 실질적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이는 전 분기의 4.5%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통화 정책을 진행했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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