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기자] 맥킨지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에 의한 자동화 도입이 빨라지면 전세계 경제인구의 14%인 3억 7500만명이 직업을 바꾸거나 잃게 된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자동화,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 역시 인간에 대한 전망은 객관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여는 기업가도 있다.
프리랜서를 위한 블록체인 경제 플랫폼 ‘블루웨일’의 이원홍 대표다. 블루웨일은 중간 거래를 끼지 않고 프리랜서와 고용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공유경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헬리콥터가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부분 대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창의성에 미래를 걸었다”는 그를 블록미디어가 직접 만나봤다.
기자) 블루웨일 이전에 ‘벌로컬’이라는 기업을 창업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원홍 대표) 2014년 탄생한 벌로컬은 보통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과 취미를 공유하고 재능을 사고파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었어요.벌로컬에는 도자기 수업부터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까지 다양한 강좌가 등록되어 있고 실제 돈을 주고 들을 수 있는데요 지금도 제 친구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블루웨일 때문에 8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에 와 있고요. 벌로컬은 정형화된 지식 중심의 경제가 아닌 인간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커뮤니티로 회원만 30만명이 넘습니다.수수료는 없거나 거의 낮은 수준입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이원홍 대표에 대해 “이베이나 아마존이 상품을 기반으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확장했다면 벌로컬은 무형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줬다며 특히, 낮은 수수료나 네트워크 연계 등 사회 공헌도를 고려할 때 트렌드에 걸 맞는 니치마켓의 롤 모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기자) 블루웨일 프로젝트와 비슷하네요. 벌로컬을 운영하면서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셨나봐요.
이원홍 대표) 네 맞아요. 벌로컬은 실제로 잘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1인 프리랜서들이 늘어나는 추세죠. 이런 걸 흔히 ‘긱(Gig Economy)’라고 부르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자유롭게 일하는 게 보기에는 좋지만 사실 구인이나 구직을 하려면 높은 수수료와 주기적인 홍보 등 금전, 시간적인 소모가 만만치 않지요. 또 준비된 프리랜서는 월 몇 천만원도 거뜬히 벌지만 그렇지 못하면 생계형 프리랜서로 살게 됩니다. 시간도 마음대로 못쓰지요. 특히 프리랜서는 자신을 잘 알려야 하는데 그런 툴을 잘 활용하지도 못하구요. 이러다 보니 계속 수수료와 플랫폼 비용만 나가는 겁니다. 이 비용이 또 만만치 않고요. 여기에 자칫 몸이 아파 일을 하지 못한다면 보험이나 노후 혜택에서 멀어지죠. 그래서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 때 블록체인 기술을 공유경제에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좋은 팀들과 만나 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블루웨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이원홍 대표)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기부금 활동관리자
- 광고관리 툴, 오픈소스 플랫폼
- 리워드뱅크
기부금 활동관리자, 프리랜서와 작은 사업주로 트래픽을 이끄는 광고주를 보상하는 관리자입니다. 이어 블루웨일의 네트워크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리워드뱅크가 있는데요. 수수료를 적립하거나 보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블루웨일의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용주가 구인 광고를 등록하고, 광고를 통해 연락이 이뤄지면 광고주와 광고, 블루웨일이 모두 보상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기자) 지금 로드맵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이원홍 대표) 블루웨일은 이 아이디어로 지난 4월 암호화폐 공개(ICO)를 진행해 프라이빗 및 프리세일에서 200억원을 공모했는데요. 우선 퍼블릭 세일은 끝났고, 해외 거래소 한 곳에 상장됐습니다. 블루웨일의 로드맵 대로라면 올해 아이콘을 기반으로 한 첫번째 댑이 탄생합니다. 무엇보다 프리랜서 아니, 탤런트 트레이너를 위한 연금과 교육,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하니 유저로서 기대해 주세요. 또 많은 개발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