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소위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초 미국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들락 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들락 CEO는 경기 둔화 징후로 실업률, 장기 금리 상승 등을 들었다. 실업률이 여전히 낮지만,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1년 넘게 역전 상태를 유지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금리 스프레드 역전이 최근 들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경기 침체 신호라고 지적했다. 해고 물결 초기 단계도 목격된다고 했다.
건들락 CEO는 “해고가 다가오고 있다고 정말 믿는다”며 “우린 채용 동결을 봤고 이제 해고 발표를 보기 시작했다”며 “금융 회사와 기술 회사에서 해고 발표가 나오고 있으며, 확산할 거라 믿는다”고 우려했다.
지난 9월30일 종료된 미국 연방정부 2023회계연도에서 연방 재정 적자가 1조7000억달러로 늘어난 점도 거론했다.
건들락 CEO는 “시장이 직면해야 할 한 가지는 더 이상 이런 금리와 적자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으로 이 정부를 감당할 수 없다. 완전히 지속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연준이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현 점도표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이날 정부 지출 관련 비슷한 우려를 했다. 드러켄밀러는 CNBC에 연방정부의 무분별한 지출이 사회보장 프로그램 삭감 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만장일치로 주요 연방 기금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 이은 2회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결정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FOMC가 금리 인하 고려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물가상승률이 통제될 때까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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