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증권가는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종료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 기대감 강화, 장기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 중에 하나였던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과 관련된 국채 수급 여건이 4분기 중 개선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리스크가 확산되기 보다 하향 안정되고 있음도 물가는 물론 국채 금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현 수준인 5.50%에서 마무리되고, 해당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화당국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는 이미 정점을 봤거나 정점 확인이 임박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고 인하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와 금융 여건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한 만큼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서서히 높아지고있어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가 점차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금융여건 긴축에 초점을 맞췄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하반기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국채 장기금리는 상승압력의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다”고 전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측면에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기조적 물가 추세를 형성하는 핵심 서비스 물가가 하향 안정되고 있고, 상품 물가 역시 안정 기조를 나타내는 중”이라며 “연내 5.5%로 동결하고 내년 2분기 말부터 인하 사이클 시작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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