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온라인 베팅 사이트 이용자들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DL뉴스가 2일 보도했다.
블록체인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의 예측치에 따르면 SBF가 어떤 혐의로든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이 약 98%였고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도 6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예측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매니폴드(Manifold)에서도 SBF가 2026년 이전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을 95%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검찰이 SBF의 재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면서 베팅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확신을 줬기 때문이라고 DL뉴스는 지적했다.
지난 5주 동안 배심원들은 2019년에 설립된 거래소 FTX가 2022년 11월 붕괴되기까지 SBF가 어떤 일을 했는지를 청취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검찰은 뉴욕 맨해튼 법정에 SBF의 전 여자친구, 사업 파트너, 친구, 손실을 입은 투자자 등 20여명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SBF는 자신에게 제기된 사기 공모, 자금세탁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런데 SBF가 유죄 판결을 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은 베팅 사이트만이 아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에 미국에서는 약 72,000건에 달하는 연방 형사 사건이 발생했다.
그 중 단 0.4%(290건)만이 재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1379건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머지 사건은 아직 재판 진행중이다.
그러나 피고인 10명 가운데 9명 가량은 유죄를 인정하고 재판에 출석도 하지 않았으며, 사건이 기각된 경우도 8.2%에 불과했다.
# 블록체인이 만든 예측 시장의 세계
폴리마켓이나 매니폴드는 스스로를 베팅 사이트라고 부르지 않고 “사용자가 가장 잘 아는 것으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예측 시장'”이라고 부른다.
이들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는 어떤 주제든 베팅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휴전 여부나 인공지능이 2030년까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베팅을 허용한다.
영국 기반 베팅 업체 등 각국의 규제를 받는 베팅 사이트는 모든 것을 베팅 상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매니폴드와 플레이머니 등의 예측 시장은 사용자가 베팅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베팅이 가능하고 베팅 방법도 ‘예스/노’로 간단하다.
매니폴드 마켓의 공동 창립자 제임스 그루겟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서 베팅하는 사용자는 5만명에 달한다. 여기서는 플레이머니로 마나(Mana)를 사용한다. 벌어들인 마나를 달러로 직접 바꿔주진 않는다. 폴리마켓 웹사이트는 USDC를 베팅에 사용한다.
다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2022년 등록하지 않고 사람들의 베팅이 가능한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폴리마켓에 14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폴리마켓은 미국인의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포츠토토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베팅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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