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의 금리 동결로 뉴욕증시가 랠리한데 이어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과 함께 내놓은 비둘기적 발언이 사실상 미국의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이 끝났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팔자’를 외치던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01.56)보다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33.40포인트(1.45%) 뛴 2334.96에 개장한 뒤 2350선까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순매도세에 상승 폭을 키우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에 더해 그간 국내증시에서 연일 순매도세로 대응하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2% 가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동안 악재만을 반영해왔던 증시는 향후 호재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금리 상승세가 꺾인다면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의 정상화를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나홀로 438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1416억원, 기관은 27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전자(2.74%), 철강금속(4.11%), 기계 (3.01%), 의료정밀(2.70%), 화학(2.97%), 운수장비(1.92%), 건설업(0.96%), 서비스업(0.85%), 의약품(1.42%), 비금속광물(1.10%), 유통업(0.50%) 등이 상승했다.
종이목재(-2.16%), 전기가스업(-2.64%), 보험(-4.02%), 섬유의복(-0.84%), 운수창고(-0.6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60%) 오른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을 돌파하며 10거래일 만에 ‘7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4.16%의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 LG에어지솔루션(3.71%), POSCO홀딩스(6.21%), LG화학(5.68%), 삼성SDI(5.99%), 현대모비스(2.82%), 삼성바이오로직스(1.28%), 현대차(1.00%), 기아(1.42%) 등이 상승했고 시총상위 종목가운데 KB금융만 유일하게 0.5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39.23)보다 33.61포인트(4.55%) 상승한 772.84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14포인트(1.91%) 오른753.37로 거래를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4975억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5억원, 19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세가 이어지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대비 15.06% 급등하며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8.71%), 엘앤에프(12.4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 외 포스코DX(5.49%), 알테오젠(8.60%), HPSP(7.79%), 에스엠(3.55%), JYP Ent.(2.19%) 등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15%), 펄어비스(-0.53%)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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