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에 함께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 속도조절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하는등 금융시장이 화답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다. 원·달러는 15원 가까이 떨어졌고,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사자’ 행렬에 빨갛게 물들었다.
2일 유가증권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41.56포인트(1.81%)오른 2343.1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436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4억원과 272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보다 33.61포인트(4.55%) 오른 772.84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86억원, 19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976억원을 순매도했다.
11월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종결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얘기다.
해외IB인 제프리(Jefferies)는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전망한다”고 평가했다.
페드 워치에서도 내년 6월 인하 전망이 우세해졌다. 회의 직후 내년 6월 25bp 인하 전망은 45.05%로 지난주 35.57%에서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 규모 확대 속도조절에 나선 점은 미국 국채 금리 레벨을 낮췄다. 1일(현지시각)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bp 지난 17일 이후 최저 수준인 4.73%까지 내렸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138%로 15bp 떨어졌고, 5년물은 4.043%로 13bp 내렸다. 2년물과 3년물도 각각 9.6bp, 10.8bp 낮아졌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결과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과 미국 국채 금리 안정은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랠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만3274.58에 장을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1.05%, 1.64% 뛰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의 닥스가 0.76%, 영국의 FTSE가 0.28% 상승하는 등 일제히 올라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600도 0.67% 상승했다.
환율 역시 전일대비 15원 가까이 떨어지며 1340원대까지 내려왔다. 옅어진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국채 금리 하락과 증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7.3) 보다 14.4원 내린 134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1338.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중 한때는 1340.6원을 터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금리 동결에 안도하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강세를 보였고, 덜 매파적인 FOMC 기조에 금리 및 달러 가치 하락에 원·달러도 장중 15원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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