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환율 급락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원·달러는 16일 만에 1330원 대로 낮아졌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대비 9.2원 내린 1333.7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30원 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1338.5원)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전날에 이은 2거래일째 급락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7.3) 보다 14.4원 내린 1342.9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11월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이틀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종결됐다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해석이다.
해외IB인 제프리(Jefferies)는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 규모 확대 속도조절에 나선 점은 미국 국채 금리 레벨을 낮췄다. 2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틀 만에 30bp 떨어져 연 4.67%까지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주요 6개국 대비 상대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6.14포인트로 전일대비 0.48% 떨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는 장기 국채 금리 급락이 촉발한 약달러와 위험선호 회복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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