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간의 분쟁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와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3일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의 상황과 여파를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으며 향후 전개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사태 발생 이후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증대되었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유가는 사태 직후 4% 급등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보이다가 지상전 개시 우려 등으로 약 6% 급등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큰 폭 하락했다가, 유가 상승에 따른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사태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국제유가 변동 및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 등을 통해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디.
먼저 중동 분쟁이 일정 수준에서 억제되면서 비교적 조기에 수습될 경우 국제유가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분쟁의 규모가 헤즈볼라 등으로 일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이란 참전 등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는 경우 중동산 원유공급이 크게 차질을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조기 수습될 경우 비교적 제한적이겠지만, 악화시에는 내년 중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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