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종국엔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영국에서 열린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 계기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대담한 자리에서 “우린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무언가를 처음으로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그 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말하긴 어렵지만, 일자리가 필요 없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직업을 가질 순 있지만, AI가 모든 걸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인류를 편안하게 할지 불편하게 할진 모르겠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또 “(요술램프 지니와 달리) 소원에 제한이 없게 될 것이다. 이건 좋은 일이기도, 나쁜 일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과제 중 하나는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한 머스크는 AI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인류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올해 초 올린 공개서한에선 오픈AI의 챗GPT보다 더 진보된 AI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 등은 머스크의 이 같은 견해를 비판하고 있다. 카프 CEO는 지난 6월 B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상당수는 (AI) 제품이 없기 때문에 개발 중단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영국 버킹엄셔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AI 기술 안전에 관한 내용이 담긴 ‘블레츨리 선언’에 서명했다.
선언에는 전 세계적 노력을 통해 AI의 잠재적 위험을 이해하고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행사에는 머스크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알파벳의 AI 조직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 빅테크 수장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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