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최근 2주간 가파른 랠리를 펼쳤던 솔라나가 조정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솔라나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솔라나는 올해 300% 넘게 올랐고 특히 지난 2주간 거의 100% 치솟으며 지난 1일 오전에는 일시적으로 46 달러를 넘어서며 14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솔라나는 이후 이익 매물에 밀려 후퇴했으며 뉴욕 시장에서 40 달러 선 아래에 머물렀다.
코인데스크는 카이코 데이터를 인용, 코인베이스를 통한 매수세가 솔라나의 최근 상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솔라나 매수를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디지털자산 거래시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를 선호한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솔라나에 투자하는 암호화폐 펀드들은 올해 거의 1억 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 펀드의 1억2500만 달러 순유출과 대조되는 것으로 솔라나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을 뒷받침한다.
10월 한달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솔라나에 순유입된 자금은 6700만 달러로 디지털자산 중 비트코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코인셰어스가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선 솔라나가 이더리움, 비트코인에 이어 가장 강력한 성장 전망을 지닌 디지털자산으로 선정됐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2일 X 포스팅을 통해 자신이 솔라나의 최근 랠리 기간 중 솔라나를 매입했다고 밝히며 솔라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솔라나가 현재의 조정 국면을 딛고 올해 보여준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메사리의 분석가 쿠날 고엘은 “앞으로 찾아올 강세 사이클에서 솔라나는 이전 사이클과 비교해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세이(Sei), 앱토스(Aptos), 수이(Sui)와 같은 솔라나의 스피드와 경쟁하는 블록체인들의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개발자 활동 강화 등 솔라나를 둘러싼 긍정적 요인들이 많지만 일부 신호들은 솔라나의 랠리가 적어도 당분간은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솔라나에 숏포지션을 취했던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지난 1일 솔라나 급등 과정에서 거의 1000만 달러의 강제 청산을 경험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시장 옵서버들은 이같은 강제 청산은 자산 가격의 로컬(local) 고점 또는 저점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솔라나 생태계가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일부 신호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네트워크에 예치된 총 자산가치(TVL)은 아직 8억5500만 달러로 2년 전의 100억 달러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솔라나는 향후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지목된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FTX와 연계된 지갑들은 지난 10일간 약 9000만 달러 상당의 솔라나 토큰 210만 개를 거래소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