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지 주목된다.
4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9일 KDI가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KDI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지난 8월 수정 전망에서도 이를 유지한 가운데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를 비롯해 국제기구 등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낮춘 바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4% 성장할 것으로 봤고, 국제통화기금(IMF)도 1.4% 성장을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보다 더 낮은 1.3%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국제 유가 상승과 중국 경기 침체, 물가 불안 등에 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까지 대내외 여건이 악화해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앞서 KDI는 7일 ’11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생산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바닥을 확실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DI는 지난 10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폭이 축소되고 평균 가동률이 반등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이는 주요 산업지표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9월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전달보다 12.9%나 증가하는 등 제조업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10월 수출은 5.1% 늘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8일 통계청은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삶의 질과 관련된 국민들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 올해는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분야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복지시설과 노후를 위한 사회적 관심, 노후 준비 여부, 취미활동이나 종교활동, 자원봉사 등 사회 참여 정도를 알 수 있다. 국민들이 하고 싶어하는 여가 활동을 파악하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이나 문화·스포츠 관람, 레저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가구 소득 수준에 대한 만족도, 청년들의 직장 선호도, 여성 취업 부담요인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 11월호를 9일 발간한다. 올해 8월까지 정부 총수입은 39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조2000억원 감소했다.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전달보다 12조1000억원 증가해 1110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부진으로 9월까지 국세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51조원 가까이 덜 걷히는 등 세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라살림 적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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