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돌아서며 기업 호실적도 재평가
#장기금리 하락세 제한 가능성 상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과소 평가됐던 3분기 기업 호조세가 재평가받을 것이며, 반도체·자동차 등 수익성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에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 참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은 통화 정책과 금리 인상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을 공식 채택하고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의견은 부정하면서다.
게다가 성명서에 ‘가계와 기업의 신용환경 긴축이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문구를 ‘금융 및 신용환경 긴축’으로 변경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의 단기적 반등을 점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장기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에 필요하지 않다는 논리를 제시하면서 시장이 안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도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달 25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961%로 5%에 육박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기채 금리가 하락세를 띠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발행 물량 증가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하락했다”며 “연준과 재무부 모두 금리 상승을 자극하던 요인을 완화했고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추후 미 장기채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일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에 대해 이전 대비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재무부 4분기 전체 채권 발행액도 월가 채권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낮으면서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압력이 줄고 주식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의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우주항공·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분야나 자동차·은행 등 양호한 수익성과 배당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금리 하락세 지속 여부·주요 경제지표 체크해야
일각에서는 이번 장기금리 하락세가 제한될 경우 단기 반등세가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통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부 발표 이후 장기 국채는 기간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하향 안정되겠지만, 금리하락 폭이 커지고 금융환경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장기금리 하락세가 제한되는 걸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지켜봐야 하는 건 10월 미국 고용보고서, 10월 미국 CPI 등”이라며 “해당 지표들이 발표됨에 따라 장기금리 긴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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