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환율이 2일 12원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에 경제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2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대비 11.70원 내린 1310.7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는 전날보다 14.4원 내린 1308.0원에 개장해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환율이 1300원 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8월7일(1306.2원) 이후 3개월 만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기대가 원·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간밤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 소식까지 더해졌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해 시장예상치(17만명 증가)와 전월치(29만7000명 증가)를 모두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실업률도 전월 3.8%에서 3.9%로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 하락은 긴축 가능성을 낮춰 채권 금리 하락과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그대로 원·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5%대를 넘보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대로 떨어졌다.106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선대를 터치하며 105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 회복도 원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직전일 개비 31.46포인트(1.33%) 상승한 2399.80에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2.44포인트(1.59%)오른 794.49에 거래에 나섰다. 공매도 한시적 금리에 따른 영향까지 겹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국채 금리 하락했다”면서 “위험 선호 회복을 쫓아 원·달러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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