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코스피가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5.7% 급등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세에 한달 반만에 250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은 에코프로 형제의 상한가와 2차전지주 급등에 힘입어 무려 7.2% 급등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8.34) 대비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10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1932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9054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낫다. 이날 외국인들은 1만575계약, 8558억원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이 이상 하락하며 1300원을 하회했다”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744개가 올랐으며 153개는 하락했다. 39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업종은 모두 상승한 철강금속(12.63%)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화학(8.16%), 전기전자96.56%), 제조업(6.35%), 운수창고(5.82%) 등이 상승했다.
공매도 금지 첫날 잔고가 높았던 2차전지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삼성SDI(11.45%), LG화학(10.62%) 등이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87% 올랐고, SK하이닉스(5.72%), 삼성바이오로직스(3.83%), 현대차(2.6%), NAVER(2.49%), 기아(1.8%)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82.05) 대비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2020년 3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율이다. 전체 종목 가운데 1253개가 상승했고, 316개 종목은 하락했다. 51개의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개장 초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7분 56초부터 5분간 코스닥시장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5개월만이다.
외국인이 나홀로 4702억원 순매수해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개인은 487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62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의 급등세가 나왔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포스코DX(27%), 엘앤에프(25.3%)도 20% 이상 급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5%), HLB(14.38%), JYP Ent.(2.76%), 알테오젠(4.51%), 레인보우로보틱스(14.36%), 펄어비스(5.45%) 등도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라며 “낙폭과대 인식과 더불어 지수 하락 과정 속에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2차전지 밸류체인 중심으로 급등세 전개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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