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대형 기관들에 의한 시장 지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전 비트멕스 CEO 아서 헤이즈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다.
헤이즈에 따르면, 거물급 금융기관들의 진입은 비트코인 시장 내 힘의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는 거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예를 들며, 블랙록은 일부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즈는 이러한 채굴 능력의 집중으로 인해 해당 기관이 공개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헤이즈는 정부 권력이 이러한 기관이 암호화폐의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부채에 시달리는 정부가 블랙록과 같은 기관을 통해 법정화폐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시민들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ETF를 고객 자금의 저장소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헤이즈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통화로서의 역동성을 잃고 수동적이고 움직이지 않는 자산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는 블랙록이 관리할 가능성이 있는 ETF가 너무 커지면 비트코인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의 본질적 성격과 가치를 죽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폴리탄은 헤이즈의 관점은 기관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일방적인 흥분에 냉정한 반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