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던 금융시장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반전됐다. 증시는 다시 파랗게 물들었고, 환율은 10원 넘게 뛰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41포인트(2.33%) 빠진 2443.9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만 5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4597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5억원, 399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61억원, 2211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이 4662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은 이날 코스닥 지수 급락에 따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전날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전날 코스피는 역대 최대폭으로 급등했고, 코스닥도 22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뛰었다.
증시 분위기 반전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몰린데 다 공매도 금지 영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 대한 경계 심리도 반영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수급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불안이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펀더멘털 대비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반등 속도가 빨랐다는 인식과 금리와 달러 상승 영향이 작용했다”면서 “이번주 미국 국채 입찰과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미 증시 상승 폭 축소 분위기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며 다시 1300원 선으로 복귀했다.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307.9원에 마감했다. 전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내리며 지난 3월23일(-29.4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에 국내 증시 반락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더해지면서다. 6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은 국채 입찰을 앞두고 회사채 매물이 쏟아지면서 4.648%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0.258포인트 오른 105.279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소폭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자발적 공급 감축 기조를 확인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1달러 상승한 80.8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29달러 상승한 85.18달러에 마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는 며칠간 과한 하락이었다”면서 “공매도 금지와 맞물린 증시 호조에 위안화나 엔화 대비 움직임이 컸던 만큼 일부 되돌려지는 모습”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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