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스비 총재 “물가 안정되면, 금리 인상보다 동결 지속 여부가 쟁점될 것”
#카시카리 총재 “과소 긴축보다 과도 긴축이 낫다”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를 언제까지 현 수준에 유지할 것인지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굴스비 총재는 “향후 몇 개월 우리는 (1982년 이후) 한 세기 만에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와의 싸움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물가 안정에 있어) 진전이 계속되는 한, 정책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면 현 수준에 금리를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굴스비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황금 경로(Golden Path)’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하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이 ‘텀 프리미엄(채권만기가 길수록 추가로 요구되는 가격)’ 때문이라면 중앙은행의 경기 평가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 전반에 (국채 금리 상승이 미칠) 영향이 시간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 상승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상승)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미 기업경제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댈러스 연은의 로건 댈리스 총재 역시 “장기 금리가 높은 텀프리미엄으로 인해 상승한 것이라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주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에 이어 다시 한번 기준 금리를 5.25~5.5%에 동결했으나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하지만 FOMC 이후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었다는 소식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이 강화했고,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주간으로 5~6% 오르며 근 1년 만에 최고의 한 주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중요한 경제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굴스비 총재가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간밤 나온 연준 인사의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희석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과소 긴축을 하면 합리적인 시간 내에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수 없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과도한 긴축을 택하는 편이 났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카시카리 총재의 이번 발언에 대해 그가 여전히 금리 인상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