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ETF 승인 결정 재연기 후 급락을 계속하고 있다.
톱10 코인 중 9개가 하락했으며, 톱100 중 거의 모두인 98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10% 안팎에서 1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전 9시 기준 6533.93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8.15% 하락하며 6500 선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은 10.07% 하락한 369.12달러에 거래됐다.
톱10 중 리플이 14.32%, 비트코인캐시 12.77%, EOS 16.03%, IOTA 16.45% 등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테더만 0.15% 상승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310억달러로 감소하며 전날에 비해 무려 25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비트코인의 비중은 48.6%를 기록했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크게 하락하며 6500 선이 무너졌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8월물은 510달러 하락해 6480달러를, 9월물은 475달러가 내린 6500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날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다시 연기한 후 이날 새벽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9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SEC가 VanEck / SolidX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결정을 9월30일까지 연기함에 따라 이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실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ETF의 도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SEC의 결정 연기가 당분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SEC의 비트코인 승인 연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량 회복 부진을 지적했다.
CCN은 7월말 이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량이 3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시장 전반의 거래량을 멈추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