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부진했던 게임주들이 공매도 금지 효과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2차전지주에 한 차례 급등세가 나타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게임주로 옮겨가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시장에서 게임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메이드 그룹주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나타났으며, 상한가까지 치솟는 종목들도 등장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전날대비 29.91%(2680원) 상승한 1만 16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위메이드(19.33%)와 위메이드맥스(16.70%) 급등했다.
이 외 액토즈소프트도 전일대비 29.99%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롱투코리아(10.18%) 네오위즈홀딩스(11.03%), 카카오게임즈(2.47%), 컴투스(3.92%), 넷마블(5.71%), 엔씨소프트(1.95%)도 동반 상승했다.
앞서 위메이드 그룹은 지난 7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55억원으로 117.5% 증가했고, 순이익도 37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10.61%)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영향에 힘입어 10%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1% 성장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게임주들의 주가 급등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쇼트커버(공매도 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주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잔고 금액이 850억원에 달했다. 이어 펄어비스(672억원), 넷마블(605억원), 카카오게임즈(535억원), 위메이드(513억원), 넥슨게임즈(194억원), 엔씨소프트(141억원) 순서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으로는 위메이드가 3.6%로 가장 높다.
증권가는 주식 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게임주의 긍정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는 종목을 위주로 관심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장르의 다변화, 콘솔 시장과 같은 플랫폼의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매출 창출이 가능한 대작 개발의 경우 많이 시간이 드는데 하나둘 공개될 내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게임 업종 ‘톱 픽’으로 펄어비스와 엔씨소프트를 제시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 펄어비스는 콘솔·글로벌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매출 다변화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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