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경제 전망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의장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미국의 경제 전망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8일(현지시간) 연준 조사통계국 100주년 기념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중앙은행이 전통적으로 경제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복잡한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넘어 생각해야 한다며 “지적 엄격성은 유연성, 민첩성과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첨단 (예측) 모델로 무장된 상황에서 비교적 차분한 시기에도 경제는 종종 우리를 놀라게 한다”면서 “경제는 유연하고 역동적이고 때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나 팬데믹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충격에 노출되기 때문에 예측가들은 모델 밖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조사통계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1년에 8차례에 걸쳐 경제 전망을 제시하며, 경제 데이터에 대한 업데이트와 더불어 통화 정책 및 경제 토픽에 대한 연구 결과도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연준은 경제 예측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21년에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7.1%까지 뜀박질하는 동안 연준은 대부분의 기간 이를 ‘일시적’ 현상에 머물 것으로 예측해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또한 올해 3월 일부 지역 은행 파산 이후에는 연말 미국 경제가 ‘경미한 침체(mild recession)’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후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호황을 이어가자 몇 달 뒤에는 침체 전망을 폐기했다. 미 경제는 올해 2분기 연율 2.1%의 속도로 성장했으며, 3분기에는 성장률이 4.9%로 가속하는 호황을 누렸다.
지난 10월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결됐다는 베팅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12월 FOMC 전에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 판매,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 등을 살피며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1%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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