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6100선까지 밀리기도…낮은 수준의 거래량 역시 문제
비트코인, 9.4% 내린 6380달러…이더리움, 8.7% 하락한 365달러
리플이 14.6%, 비트코인캐시 14%, EOS 17.5%, 스텔라 16.3%, 라이트코인 12.6%, 카르다노 10.7%, IOTA가 18.2%, 테더 0.2%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8일(현지시간)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비트코인은 6400선 밑으로 크게 후퇴했으며, 한때 6200선도 하회했었다.
톱10 코인 거의 다가 급락했고, 톱100도 1개을 제외한 99개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코인들이 대부분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휘청거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데 따른 것이다.
SEC가 전일 VanEck/SolidX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9월30일까지 연기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확산되며 매도세가 촉발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7분 기준 6380.93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9.41% 내렸다. 이더리움은 8.7% 급락한 364.82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이 14.58%, 비트코인캐시 13.99%, EOS 17.49%, 스텔라 16.30%, 라이트코인 12.60%, 카르다노 10.65%, IOTA가 18.21% 후퇴했다. 테더도 하락 반전되며 0.24% 밀렸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251억달러로 하루만에 280억달러 이상 급감했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48.7%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 총액은 한때 2192억달러까지 줄어들며 지난 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8월물은 645달러가 내린 6345달러를, 9월물도 645달러가 하락한 6330달러를 나타냈다.
CNBC는 SEC의 전일 VanEck/SolidX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결정을 90일 연기하며 이날 새벽 비트코인의 가치가 9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참여자들은 SEC의 연기 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급락세의 직접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마켓워치 역시 시황을 통해 SEC의 ETF 승인 결정 연기로 시가총액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비트코인 가격 또한 7100달러에서 6400달러 밑으로 후퇴, 낙폭이 10%이상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CrackedMarket의 제니 지에딘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비트코인과 관련한 긍정적 뉴스를 찾기 힘들다”며 “최근 회복했던 8천선을 유지하는데 실패한 비트코인이 7천선을 하회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향후 수일내 8천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면 6천선의 지지선까지 추가 하락하며 올해 신저점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SEC의 연기 결정으로 비트코인 ETF의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분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비트코인이 장중 비트피넥스 기준 6180달러까지 하락하며 3주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SEC의 비트코인 ETF 연기와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된 거래량 부진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CCN은 7월 말 이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량이 30% 이상 줄어든 상태에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6천선 밑으로 후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챠트분석가들도 비트코인이 주 저점인 6400달러를 하회할 경우 약세 기조가 강화돼 심리적 지지선인 6천선까지 후퇴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급락세에 이은 24시간내 6500달러 선의 단기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이후 다시 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방향으로는 거래량이 회복될 경우에 한해 72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보합권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18%, S&P500은 0.03% 하락 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06%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