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필요한 경우 추가 통화긴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연사로 참석, 연준은 인플레이션 속도 둔화에 고무돼 있지만 이 같은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파월은 사전 준비한 스피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기조를 달성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그런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작업이 진전을 이룬 것에 감사하지만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크게 낮추는 과정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은 이어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이는 것이 적절한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몇 개월의 양호한 데이터에 현혹될 수 있는 위험, 그리고 과도한 긴축의 위험 모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계속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는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33%로 12.7bp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날 오전 상승분을 거의 반납, 시가총액은 1조37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같은 반응은 파월의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투자자들의 최근 기대감과 어긋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진 출처: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