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30년물 입찰 수요 부진에 국채 금리 상승
#S&P500·나스닥 2년래 최장 상승 행진 ‘브레이크’
#달러·금 오르고 유가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각)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과 30년물 국채 입찰 실망감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0.65%) 내린 3만3891.94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3포인트(0.81%) 하락한 4347.3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8.97포인트(0.94%) 밀린 1만3521.45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날까지 8거래일 오르던 S&P500지수와 9거래일 연속 위를 향하던 나스닥 지수의 2년래 최장 상승 흐름이 중단됐다.
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이날 파월 연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만큼 금리가 충분히 높은 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파르탄 캐피탈증권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디요는 파월이 “다시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다”면서 “시장에 지나치게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발언에 앞서 진행된 240억달러어치 미국채 30년물 입찰 수요도 부진해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주가지수들에 부담이 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국채 입찰 발행금리는 4.769%였고, 입찰 수요를 반영하는 발행금리와 입찰 전 금리와의 차이인 테일(Tail)은 5.1bp였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머리딜러(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인한 정부증권 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24.7%로 지난해 평균 12%를 두 배 웃돌았다. 프라이머리딜러 낙찰률이 평소보다 높았던 것은 예상보다 적은 일반 수요로 인해 남은 물량이 많았다는 뜻이다.
입찰 종료 후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2.6bp 오른 4.781%를 기록했고,2년물 수익률은 8.8bp 상승한 5.024%를 가리켰다. 10년물 금리는 장 후반 12.8bp 오른 4.636%를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탓에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날 진행된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수요 부진)에 대한 실망감, 과매수에 이른 (주식 시장) 상황 등이 맞물린 가운데 이날 의장의 발언은 (주가가 하락할) 논리적 핑계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파월 발언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6%로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의장의 발언 전 40%를 넘었던 5월 인하 베팅은 30.9%로 후퇴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월트디즈니가 할리우드 배우노조 파업 중단 소식까지 더해져 6.91% 뛰었고, 반도체 기업 ARM은 부진한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5.18% 하락 마감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파월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5% 오른 105.8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7% 하락한 1.0671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21% 상승한 151.29엔을 기록하며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금 가격은 그간 누적된 하락 흐름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이 더해져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6% 오른 온스당 1968.9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간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전장보다 41센트(0.54%) 오른 배럴당 75.7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47센트(0.59%) 상승한 배럴당 80.01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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